저번주 한국 개그TV를 보고 있었을 때 문득 생각한 것.

그러고보니 한국TV방송에서는 연예인이나 개그맨들이 농담을 말해도 머리를 때리지 않는다.
일본 개그프로를 보면 개그맨들이 뭔가 웃기는 말을 하면 머리를 때리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한국 개그 방송에서는 그런 장면이 참 없다.
요즘은 가끔 때리는 장면이 나오지만 일본에 비하면 코딱지만큼도 안나온다.

그래서 또 생각난 일.

어학당 다닐때 나는 한국친구의 머리를 때렸고 그 친구가 크게 화낸 적이 있다.
아직 한국 사람들이 머리를 맞으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몰랐을 때 나는 일본에 있는 감각으로 '탁!' 한국 친구 머리를 때려 버렸다.

나는 장난인 뜻으로 때렸는데 친구는 상당히 기분을 상하게 한 것 같아 몇 분동안 말도 꺼내지 않았다.
"난 장난이었는데......어떡해......ㅡ,ㅡ"
나는 다정한 친구의 심각한 반응을 보고 처음으로 "아... 한국에서는 장난이라도 머리를 떄리면 안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빨리 사과를 하고 친구도 괜찮다고 했는데 몇일동안 왠지 많이 찝찝했다.

나의 머리때리기는 순간적인 일이라서 나는 그후에도 실수를 몇번 더 했다.
어느 날 내가 또 때렸을 때 친구는 어김없이 화를 냈다.
나는 술도 조금 취해서 "기분을 맞춰줄려고 그랬는데 왜 그런 사소한 거를 가지고 짜증을 내냐" 고 그랬다ㅋ
그랬더니 친구가 한번 맞아봐야 안다면서 내 머리를 스매시 했다.
"퍽~!" "아아악~ いたい(이따이)~"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머리를 맞으니까 아픈 것보다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기분 좋지? 가끔 때려줄께~" 친구가 썩소를 지으면서 차갑게 말했다.
나는 그날 친구들에게 "이제까지 미안했다" 는 말밖에 할수 없었다ㅠㅠ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TV의 영향은 참 큰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일본 오락 TV를 좋아해 가지고 많이 보고 와서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난을 말하면 머리를 때려도 괜찮겠지~~" 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작 한국 친구가 시시한 개그를 말했을 때 버릇으로  손이 먼저 나온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이런 나쁜 버릇을 고치고 싶어서 많이 고민을 해봤다.
 
'지금까지 해온 머리 때리기를 한국에서는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하면 좋을라나?'
'그냥 장난을 말하면 그대로 나두는 것도 좀 그러고...'
'도대체 어떻게 한국 사람의 장난을 같이 나누면 좋은거야~~~~~~?
나는 이런 의문을 진지하게 고민했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수사 개시.  

우선 한국 사람들의 행동을 계속 보고 있었다. 그래서 알게된 것.
한국 사람은 농담을 할 때 때리는 사람은 아예 없는 것 같았다. 가끔 볼 수 있었도 진짜 가볍게 머리카락을 살짝 때리는 정도.. 팔이나 어깨를 살짝 때리는 정도..
"으으......역시 일본과는 다르구만.."

한국에서는 때리지 않는 대신 상대방 개그에다가 덧붙여서 개그를 연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느꼈다.
그렇게 하면 더 재미있어져 계속 웃게 돼 배꼽이 빠질 정도가 된다.
"우앙~ 머리 때리고 기분이 나빠지는 바에는 이게 훨씬 낫네"

그리고 이런 것도 있었다. 만약 농담을 여자가 한 경우 그걸 받는 남자는(귀여워 죽겠어...말로는 표현을 못하겠어~~~아~~귀여워~~~)라는 생각으로 "에~~~이~~" 라고 하면서 여자의 뺨을 꼬집는다ㅠㅠ

근데 나는 처음에 이 뺨을 꼬집는 행동의 의미를 몰라가지고 당한 후 "아~~내 뺨살이 포동포동해서.....살 빼라는 거겠다..." 라고  혼자 침울해지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뺨을 꼬집는 일은 일본에서는 진짜 미운 사람한테 하는 짓인데 역시 나라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군요.

어째든 한국에서는 머리는 제일 중요한 부분으로 여긴다는 것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농담을 말하면 나도 그 이상의 농담을 말할 수 있도록 한국 개그TV를 많이 보도록 하기로 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나는 그 나쁜 버릇을 완전히 고쳐 아무한테도 야단을 맞을 일이 없어지고 내 주위는 참 평화로운 날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Copyrights ⓒ さやか 무단전재 및 재배포 환영. 단, 출처 미표기 및 상업적 이용은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