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정이 많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못 참는 한국인을 보면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다.
오늘은 한국버스에서의 기사아저씨와 대화했던 이야기....
내가 집에서 수원으로 갈 때 이용하는 ㅇㅇㅇㅇ번 버스가 있다.
어느 날 나는 친구와 함게 그 버스에 탔다. 그 날따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일부러 제일 앞의 운전사 바로 뒤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자리가 가장 넓어 다리가 편하기때문이다.^^:
우리가 작은 소리로 일본어로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기사아저씨는 우리가 마음에 걸려는지 하루종일 운전만 하느라 심심했는지 백미러로 힐끔힐끔 보기 시작했다.
우리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있는 상태였다.^^;
우리가 킥킥대며 웃고 있자 드디어 아저씨도 웃으면서 '뭐가 그래 웃겨? '라고 또 백미러 너머로 말을 거냈다.
일본인인 것을 틀키면 안돼!! 라고 생각하고 또박또박 '아무것도 아니에요'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바로 틀켰다.ㅠㅠ 난 잔득 긴장하고 있었다.
분명 역사문제나 독도등을 나에게 따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사아저씨는 고맙게도 일부러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처음에는 우리가 외국인이라서 신기하는가 라고 생각하고 우리도 아무 생각없이 기사아저씨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디서 왔어?''어디서 한국말 배웠어?' '외국인이 부산사투리 쓰네? 나도 경상도출신인데..' 등 그런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로 고조되어있는데 아저씨가 백미러로는 만족 못했는지 급기야 고개를 돌려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어!! 위험하다~'라고 마음 속에서 생각하면서도 나도 아저씨랑 이야기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근데 나보다 더 흥분한 아저씨는 빨간 신호에 바뀔 때마다 몸채 뒤를 돌려서 우리랑 이야기했다. 그런 일을 몇번 반복한 끝에 아니나다를까 뒤에서 '빵빵!! ' 클랙슨이 울렸다.
기사아저씨는 그 클랙슨을 한 운전사한테 사이드미러로 노려보면서 작은 소리로 '이 X끼가 어디서 빵빵대고 X랄이야!! 라고 낮지만 아주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으으,, 이 아저씨 무섭다..' 라고 생각했지만 아저씨는 또 백미러로 우리한테 만면의 웃음을 띠었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상냥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차밖의 사이드미러의 아저씨 표정은 조폭보다 무서웠고 차안의 백미러의 아저씨 표정은 이 세상 누구보다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_-
그리고 나서 아저씨는 이번에는 작은 소리로 트롯트를 켰다. 약한 콧노래를 부르면서.
아저씨 기분이 좀 좋아졌는가보다 라고 생각하는데 또 뒤에서 빵빵~ 소리...
그럴 때마다 아저씨는 사이드미러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무서웠지만 백미러로 돌아온 아저씨는 다시 천사가 되어 있어 안심했다.
이야기를 오래 나누자 아저씨와 난 조금 친해졌다.
그리고 버스운전이 얼마나 힘든지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아무와 이야기도 할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보니 이야기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수원에 도착할 때까지 기사아저씨는 나를 마치 딸처럼 대해주셨다.
아저씨 덕분으로 나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근데 그때 아저씨한테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아저씨 제발 앞에 좀 보고 운전해주세요!!!"
<Copyrights ⓒ さやか 무단전재 및 재배포 환영. 단, 출처 미표기 및 상업적 이용은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