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전단지에도 연일 장어광고가 나와요.
저는 한국에 살기 시작하면서 이때쯤이 되면 항상 삼계탕을 먹고 여름을 넘기고 있었는데 얼마전 술안주로 교촌치킨을 연속으로 먹다보니 닭만 봐도 오바이트가ㅋㅋㅋ
그래서 과감히 복날음식 변경!!!
멍멍이는 아직 좀 무서워서 못 먹으니까 남은 건 역시 민물장어~
일본에서는 장어를 숯불로 구워서 달콤한 양념소스에 맛을 붙이고 밥 위에다가 올려서 장어 덮밥으로 먹는게 보통이에요.
일본장어덮밥 사진 보실려면 클릭-->> http://sayaka.tistory.com/83
소스가 달콤한 일본식이 최고 맛있다고 생각해서 한국식 장어소금구이는 일부러 피했는데...
처음으로 알게 된 장어의 진정한 맛.
역시 한국식 요리는 재료의 기본 맛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어요.
우선 장어는 숯불이 기본이죠...
근데 이 도시에 이런 참나무 숯불로 구워주는 데가 별로 없던데...
오늘 왠지 분위기 좋은데~~~
'꺄아~~~ 징그러워~ 장어누드는 처음봤어ㅠㅠ'
시키면 그 때 그 때 장어를 잡아 내준다고 하네요.
장어초보인 내가 한눈에 봐도 신선한 것처럼 보였어요.
시골에서 직접 가져 온 국내산이고 약도 안 썻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듯하네요^^
자세히 보니 심장과 꼬리가 아직 움직이고 있었어요.
갑자기 장어에게 좀 미안한 기분이 들었어요ㅠㅠ
장어가 나왔을 때 '징그러움'이
불판에 올려도 살아있으니까 '미안함'으로
또 구워지면 질수록 점점 '흥분'으로ㅋㅋ
보기만 해도 힘이 날려고 하네ㅋ 빨리 먹고 싶다~~
사장님이 직접 구워주셨는데 굽는 스킬이 예술이었다.
이제 그만 먹자~ 뭘 싸서 먹을까??? 음? 어떻게 싸서 먹는거지...
청하 한 잔 입에 넣고 우선은 일식으로 한입...근데
'오~마이갓~~!!!' 입에서 갑자기 장어가 녹으면서 사라졌어요~~~
'와~ 역시 장어 맛있다~'
다음에는 한국식으로... 다시 청하로 입을 헹구고 딱 먹었는데 할말을 잃어버렸삼!
이번에는 '맛있다' 는 말로는 설명이 99%부족해... 음... 완전 장어스러운 맛~
이렇게 장어를 먹은 적은 이제까지 없어서 어떤 맛이 날지 걱정했지만 한국스타일은 역시 제 입맛을 배신하지는 않네요^^
두번째 한국식은 친구가 추천해줬어요.
깻잎, 생강, 신김치와 장어의 콤비내이션~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저는 이 음식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ㅎㅎㅎ
신김치는 못 먹었는데 이번 계기로 좋아졌어요^^
그리고
양념구이는 안 팔고 소금구이만 판다고 해서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어요.
근데 왜 양념구이를 안 파는지 먹어보니 저절로 이해가 됐어요^^
이 꼬리 부분도 버리지 않고 잘 먹는 군요...
일본에서는 먹어 본 적이 없어요... 일본은 아주 중요한(?) 꼬리는 그냥 버려요ㅋㅋ
남자들에게 좋다고 친구가 그러던데ㅋㅋ
엄청 아쉬운 얼굴을 하면서 나에게 양보해줬어요ㅋㅋ
3명이 가서 장어 2.5kg나 먹어서 배부른데 너무 아쉬워서 더 시킬까 말까 고민하다가 더 먹으면 걸어서 이 가게를 못 나갈 것 같아서 GG~!!
배부르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지..
메밀국수 컴온~!
와~ 쩔어 완전 쩔어~ 메밀국수가 일본보다 맛있어..
단 몇분만에 그냥 쭉 마셔버렸삼ㅋㅋㅋ 으아~~시원하다~
한 그릇 추가할려다가 배가 터져버릴까봐 안 시켰어요.
이번 여름에는 왠지 힘있게 넘길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장어라고 하면 간장 양념으로 먹어야 맛있지... 라는 내 편견까지 떨어뜨리게 한 한국식 장어구이. 많은 일본 사람들도 이런 방법으로 장어를 먹었으면 좋을텐데~~~
그리고 한국 요리 = 매운 것! 이라는 고정관념을 저도 이제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재료의 맛을 살리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한국에서 먹을 수 있다는 걸 일본 관광객들은 모를 거에요~ 일본친구 오면 무조건 데려가야지...강추!
여러분도 복날음식 잘 드시고 더운 여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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