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산대 어학당에 다닐 때 이야기.
한국에 살면서 몇개월 빡시게 공부하니까 듣는 것을 한글로 쓸수 있게 되었다.
그 때부터 나는 내 귀에 들리는 말은 뭐든지 전자사전으로 찾아보는 습관이 생겼다.
근데 그 당시 내귀에 제일 자주 들리는 말이 하나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 단어는 사전에 없었다.
그건 바로 '존나' 시리즈~!
존나를 대표로 졸라, 욜라, 존니, 졸리, 등등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존나' 말고 '전나, 천나, 촌나, 전놔, 천놔, 촌놔, 조온나, 저언나, 초온나' 등 수많은 조합으로 찾아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길을 걸어도, 식당에 가도, 술집에 가도, 버스를 타도, 지하철을 타도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어서 쉽게 외우게 되었는데 사전에는 없고ㅠㅠ
아~ 궁금해서 미치겠네~~~~~~!!!!!
그래서 가장 많이 듣는 '존나 맛있다, 존나 예뻐, 존나 짜증나' 로 혼자 생각해봤다.
음.... 조금이라는 뜻일 수도 있고 진짜라는 뜻일 수도 있겠네~
존나를 말할 때 쎄게 말하니까 조금이라는 뜻보다 '진짜 또는 많이' 가 어울리겠네~
그리고 사전에 없으니까 인터넷말 아니면 욕이겠고~
어느정도 뉘앙스를 알게 되었지만 정확하게 모르니까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한국친구에게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나 : '존나' 가 무슨 뜻이야?
친구는 깜짝 놀라면서 그런 말 어디서 배웠냐고 막 화를 냈다.
나쁜 말이니까 나쁜 사람만 쓰는 거라고 특히 여자는 절대 쓰면 안 된다고 말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여고생들도 많이 쓰던데.....왜 나만 안되니?
나쁜 말이라고 해도 뉘앙스가 궁금해서 뜻이라도 가르쳐 달라고 졸르니까 진짜, 매우 뭐 그정도 의미라고 했다.
내가 느낌으로 상상했던 의미랑 같아서 기뻤다ㅋ
'한국어 감 잡았어~ 그래도 나쁜 말이니까 나는 쓰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국어를 배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욕은 안 외울려고 해도 그냥 외워진다ㅋ
나도 마찬가지로 여기저기에서 하도 들으니까 어느새 나도 '존나' 에 '존나' 빠져들고 있었다.
한국음식 먹다가 친구가 '맛있어?' 라고 물으면
'어~ 존나 맛있어~'
축구하다가 넘어져 친구가 '괜찮아?' 라고 물으면
'아~ 졸라 아파~'
나는 나도 모르게 존나 시리즈가 입에 붙어 자꾸 써버려서 순진한 한국친구들을 놀라게 하고 실망을 시켰다ㅠㅠ
나는 존나에서 졸라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게 욜라 안되니까 내 자신이 존니 한심스러웠고,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거 같아서 졸리 괴로웠다ㅠㅠ
하지만 '존나' 때문에 한국에 와서 날라리가 된 나를 구해준 사건이 있었다.
어느날 한국친구집에 초대 받아서 친구의 가족들과 저녁을 먹게 되었다.
친구엄마의 음식솜씨가 너무 좋아서 내가 감동하면서 먹고 있는데...
친구엄마가 '사야까는 한국반찬도 잘 먹네~^^ 맛있어?' 라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맛있는 음식에 너무 흥분해버려서 어른들앞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네~ 존나 맛있어요^^'
친구는 얼굴이 하얗게 됐고, 친구엄마는 할말을 잃었는지 아무말도 없었고, 친구아빠는 허허허 웃기만 했다.
다행인 것은 그 사건 후부터 나는 그말을 다시는 안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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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가 이상해요~ 너무 느려요ㅠㅠ 이따 괜찮아지면 다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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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자가 폭발했네요!
숨기고 싶은 일이지만 어학당 다닐 때 쓴 일기장에 있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올렸는데..
그래도 창피하네요ㅋ
블로그에 오신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사야(さや)
ps 저의 소개는 여기를 클릭! 리플은 요기 밑에 COMMENT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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