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가까운 거리에 급히 가는 일이 자주 생겨서 기본요금(1900원)거리를 자주 이용한다.
전에 택시기본요금! 탈까?말까? (다시 보시고 싶으시면 클릭하세요) 라고 글을 썼는데 요즘은 대부분 기본요금거리도 거부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나는 기분좋게 타기 위해 타기 전에 항상 물어본다.
'ㅈㅈ역까지인데 괜찮나요?'
대부분의 기사님은 '네~ 타세요' 라고 반겨주거나, 무언으로 긍정의 뜻을 전한다.
'한국은 안 좋은 점도 빨리빨리 고치네' 라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왠지 뿌듯해지는 느낌으로 택시에 오른다.
하지만 가끔 기본요금거리때문에 짜증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단 100원때문에.....
어느날 일본어 과외시간에 늦어서 택시를 타야만 했다.
목적지까지는 막히지만 않는다면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는 거리이다.
기본요금거리를 탈 때는 옛날에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약간 긴장이 되고 약간 미안해지기도 한다.
상황 #1
타자마자 나는 천원짜리 두 장을 준비하고 몇 분뒤 도착했다.
전혀 막히지 않아서 당연히 1900원.
나는 2천원을 드리고 문을 열면서 거스름돈을 기다렸다.
근데 왠지 100원짜리를 찾는 기사님의 행동이 어슬렁~어슬렁~ 느렸다.
그러면서 거울로 자꾸 쳐다보기도 하고..... 뭐하자는 플레이?
나는 문을 조금 연 채로 버티니까 왠지 인상이 안 좋아지는 기사님의 얼굴.
결국 100원을 몇 타이밍 늦게 받기 받았지만 왠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그 짧은 순간이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내 잔돈 100원을 줄 마음이 있는건지...
난 당당하게 100원을 받을 권리가 있는데...
왜 손님이 눈치를 봐야하는지...
차라리 기본요금이 100원 올라서 2000원이었으면 딱 좋겠다.
상황 #2
이번에도 당근(처음 배운 한국개그ㅋ) 1900원으로 도착했다.
2천원을 냈지만 이번에는 아예 100원짜리를 찾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 기사님ㅠㅠ
'끝까지 100원 받을까? 아니면 그냥 내릴까? 나 싸우는 거 제일 싫은데.....'
막 고민하고 있는데 기사님이 요금기계(?)를 가르키면서 '아가씨 2천원 맞아요~' 라고 말했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 기계를 봤는데 도착했을 때 분명 1900원이었는데 계산하는 잠깐 사이에 2000원으로 변해 있었다.
좀 억울했지만 한국은 나에게 외국이니까 나는 큰 일을 만들기 싫어서 그냥 내렸다.
도착하면 더 이상 안 올라가게 하는게 기본 아닌가?
▶◀지못미~ 내 100원... 작은 돈이라면 작은 돈이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100원이고 내 돼지저금통에는 훌륭한 밥인데ㅠㅠ
차라리 서로 오해가 없기 위해 도착하면 스피커로 '요금은 얼마입니다' 라고 안내해줬으면 좋겠다.
상황 #3
이번에도 말밥(연속으로 썰렁한 개그 죄송ㅋ) 1900원으로 도착했다.
나는 지갑을 열고 요금을 준비할려고 했는데.....
'헐~ 천원밖에 없네ㅠㅠ'
동전도 아침에 나의 저금통인 돼지에게 밥을 주는 바람에 10원도 없었다ㅠㅠ
만원짜리 내는 수 밖에 없었다.
만원짜리를 내는 순간 날라오는 한마디! '에이~ 오늘은 다 만원짜리만 내네~'
'죄송합니다ㅠㅠ'
아저씨는 기분이 나쁜 듯 빠르게 8천원을 뒷자리로 휙~ 내밀었다.
'에?? 잔돈 백원은?' 내가 안 내리니까 또 어슬렁어슬렁 귀한 100원짜리를 찾기 시작~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 '감사합니다' 하고 내려 문을 닫으려고 하는 순간 또 날라오는 한마디!
'젊은 사람이 그렇게 %$%$%$' 못 알아 들은게 다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버스에서 1만엔(10만원)짜리 내도 괜찮은데....
휴~ 기본요금거리 가는지도 물어봐야하고, 만원짜리로 요금 내도 되나고 물어봐야하고, 이제는 100원을 줄 생각이 있는지 물어봐야하는지.. 내가 손님이 맞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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