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볼일이 있어서 몇일 만에 서울에 갔다왔다.

일을 마치고 시계를 보니까 벌써 12시. '점심 먹어야 하는데....'
아침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았던 내 배는 밥달라고 "꼴꼴" 소리를 내고 있었다.ㅋ

강남 쪽으로 가서 밥을 먹겠다 싶어서 나는 일단 강남역으로 향했다.
(서울지리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아는 곳이 강남, 잠실, 홍대, 인사동밖에 없다ㅋ)

마침 점심 시간이라서 곳곳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 나도 그 냄새에 따라 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강남에는 큰 빌딩만 있고 식당을 찾기가 많이 힘들었는 줄 알았는데 거기는 한 골목 다 식당으로 가득 차있었다.

'우와~나이스~ 좋다 좋아~~여기라면 먹고 싶은 게 있을 것 같네ㅋ '
'배야 조금만 참아라~ 언니가 맛있는거 넣어줄께ㅋ'
나는 조심스럽게 여러 식당을 하나하나를 보며 메뉴를 찾기 시작했다.

근데 여러 식당 안을 들여다봤는데 뭔가 이상하게 느꼈다.
가게는 사람으로 들끓고 있는데 그 중에서 나처럼 혼자서 먹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이었다. 다 2명 이상 8명 이하의 단체 손님들이었다.
게다가 어떤 식당에는 서양사람 같이 생기는 사람도 있었는데 개인주의로 유명한 서양사람조차 한국 사람들과 수다를 하면서 재미있게 먹고 있었다.
'아~~~ 나 혼자였지....아~~~ 부대찌개 먹고 싶었는데....'
잠시 음식 냄새에 미쳐 오늘 내가 혼자라는 걸 깜빡하고 있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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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그냥 빵이나 사서 먹어야겠다.'
나는 빵집에 가서 빵을 사서 근처 벤치에서 혼자 앉아 먹었다.
근데 역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혼자서 벤치에서 맛있는 빵을 먹고 있었는데 배가 너무나 고파서 뭘 먹어도 맛있는 터인데 왠지 빵이 맛이없고 게다가 기분까지 쓸쓸하고 외롭게 되었다.
그래서 더 이상 먹지 않고 반만 먹은 빵을 가방에 넣고 나는 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여러명에서 밥을 먹는 다는게 얼마나 좋을 일이었는지 밖에서 혼자서 먹어보고 처음으로 알았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는 '어른이 혼자서 왜 밥을 못 먹어??' 라고 자랑스러운 듯한 얼굴로 한국 친구들한테 말하며 혼자 밥도 못먹는다고 놀렸다.
그때는 친구들과 먹으면 내가 식당을 정할수도 없고 왠지 신경이 쓰이고 해서 남들이 어떤 시선을 보내던지 말던지 혼자서 먹는게 편했는데.......
지금은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혼자서 먹기 싫어진 것이었다.
 
'음.. 한국사람들 말대로 역시 밥은 여러 명과 같이 먹어야지 맛있다...'
한국에 오기전까지는 이런 생각이 들지도 않았는데 가족과 떨어져 한국에 오고 나서 한국사람의 식문화를 보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밥 한끼 한끼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이제 한국에 익숙해져 나는 일본에 가도 혼자 밥을 먹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ㅠㅠ

그래도 가끔 밖에서 혼자서 밥을 먹고 싶거나 먹을수 밖에 없는 일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럴 때는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밥을 먹나요?? 아니면 그냥 굶나요?
특히 여성분들은 어떻게 먹는지 궁금해요.
매일 커피숍가서 빵만 먹을 수는 없잖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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