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주민등록증이다.
우리 외국인들한테는 주민등록번호라는 게 없다. 일본에서도 요즘 생긴 주민등록번호.
근데 그다지 보급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여기 한국은 다르다.
주민등록번호가 없으면 상당히 불편한 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우선 인터넷에서의 회원가입은 모두 안 된다. 외국인은 여권을 팩스로 보내라고 하지만 외국인이 팩스를 어디서, 어떻게 보내는지 알리가 없다.
인터넷쇼핑을 할 때, 한국 사이트에서 메일을 신청을 할 때, 온라인 게임 가입을 할 떄 등 인터넷 세계에서는 우리 외국인은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근데 갖고 싶은 옷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라도 쇼핑을 하고 싶은게 여자 마음이다. 그럴 때는 역시 한국 사람의 도움을 빌리지 않으면 안된다.
친구의 엄마,,,등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를 빌리는 것이다.
하지만 쇼핑할 때는 괜찮는데 그게 온라인게임이나 고스톱이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약간 말하기 어렵고 빌리기 미안하다. 그래도 용기를 쥐어짜내고 '맞고 치고 싶다' 라고 해서 아떻게든 빌리는데 역시 자기 이름이 아니라서 게임 안에서 똑바로 예의 바르게 지내야만 한다. 빌려준 사람의 인격을 더럽히지 안토록 항상 마음속에 새기면서 게임을 하고 있다.
좋은 점도 있는데 나는 인터넷에서는 50대 아줌마이기때문에 작업을 거는 남자가 없어서 조금 섭섭하기는 하지만 편하게 게임할 수 있다.(^_^)
불편한 것은 인터넷뿐만이 아니다.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도 다른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주민등록번호부터 만들어야 만했다. 몇번이나 대학교본부에 발길을 옮긴다. 그래서 대학교 직원이 만들어 준 번호 뒷자리 6개는 2000000이었다.
일단 생겼으니 만족스럽게 학교 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수강신청 전에 한 번 비밀번호를 까 먹은 적이 있었다. 보통이면 온라인상에서 찾는데 내 뒷자리2000000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나는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일본에서 대학교사무실까지 가서 직접 거기서 일하는 사람을 만나서 내 비밀번호를 찾아야 했다. 전화로는 알려줄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ㅠㅠ
밑자리 2000000가 들어간 내 주민등록번호는 주민등록번호 같기도하고 안 같기도 하고 결국 쓸데없고 비밀스럽지도 않은 번호로 불편한 4년을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한국에 계속 살다보면 또 내 머리를 고민하게 만든 것이 나타난다.
부동산계약, 휴대폰 신청 인터넷 신청, TV유선 등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는 일은 아직 얼마든지 나온다.
그럴 때마다 미안하지만 한국친구들한테 부탁을 한다.
사람이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조건인 것들조차도 이용하기 어려운 점은 외국인에 있어서 아주 살기 어려운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들도 살기 좋은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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