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일본은 골든위크 휴가이다.

엔고현상으로 이번 휴가 중 가고 싶은 나라에 한국이 1등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나는 그 기사를 보고 꽤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일본사람이 많이 와서 제대로 한국을 느끼고 가면 서로 친해질 수도 있겠다.)

근데 그건 내 생각일 뿐... 현실은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

저번에 명동에 갔을 때 일본관광객들을 자세히 관찰해봤다.
1. 젊은 사람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전부 명동에 모여있다.
-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지도를 보고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는게 마음이 아팠다.

2. 똑같은 화장품을 수십개씩 사고도 모자라 왜 더이상 재고가 없냐고 소리쳤다.
- 같은 일본인으로서 무척 부끄러웠다. 얼마전에는 이상한 여자들의 깃발까지.....

3. 화장품가게, 옷가게 빼고는 의외로 한산했다.
- 일본사람들은 필요한 것만 사고 여행전 이미 쇼핑하는 것은 정해져 있다.

4. 명동을 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 하루종일 같은 사람을 수없이 만났다.
- 명동외에 다른 곳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다.

5. 바가지는 여전히 당하고 있었다.
- 떡볶이 1인분 5000원에 먹는 것을 봤다.
한국사람은 식당안에, 일본사람은 식당안으로 못 들어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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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국의 70대할아버지가 일본의 명동인 '하라주쿠' 에 관광갔다면 어떻습니까?
만약 일본에 여행갔는데 점원들이 전부 한국사람이면 어떻습니까?
일본사람이 한국에 쇼핑만 하고 한국의 아무것도 모르고 돌아간다면 어떻습니까?

이런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
모처럼 좋은 찬스인데...
너무 답답해서 몇몇 일본관광객들에게 지리를 가르쳐주면서 물어도 봤다.
'대부분 싼 쇼핑과 싸고 맛있는 음식, 명동과 인사동밖에 모름, 다른 장소에 대한 정보 없음,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른다.' 정도였다.

'한국=명동=싸다=한국' 입니다.
만약 '싸다'의 원인 엔고현상이 끝나면 지금 온 사람들은 거의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다시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역시 단시간에 쇼핑으로 관광객의 주머니를 노리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서울도 명동만 내세우는게 아니라 다른 곳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서울안에 명동빼고도 엄청나게 많다. 나는 일본사람이 좋아하는 곳 10분정도만 생각해도 연습장이 가득 적을 수 있다.
내 자랑이 아니라 한국에 오래 살고 있는 일본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서울의 관광을 개발하는 그 곳에 과연 일본사람이 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서울에서 2~3시간이내에 바다, 산이 펼쳐지고 멋진 곳이 수없이 많다.
근데 거의 가지 못한다. 우선 정보가 없고 숙박은 모텔밖에 없고 교통도 일본사람이 이용하기에는 아직 조금 무리가 있다.
그리고 너무 아까운 한국인만의 펜션.  한국의 경치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환상적인 펜션이 있지만 외국사람이 어떻게 예약을 해야하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시나요??)

그리고 일본사람의 관광트렌드도 고려해야한다.
지금 일본에는 '세계문화유산'을 여행하는게 유행이다.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을 보러 오라는 홍보를 해야한다.
서울에는 종묘와 창덕궁, 가까운 수원에는 아주 멋진 화성도 있다.
그리고 좀 안타까운 말이지만 일본사람은 대부분 한국에 세계문화유산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파악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데...

일본관광객이 한국에 와서 쇼핑만 하고 간다니 나는 정말 분하고 억울하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게 고작 싼 쇼핑이라니....'
한국에 좋은 것이 얼마나 많은데... 한국사람이 얼마나 친절하고 정이 많은데...
명동에만 박혀 일본인점원만 본다면 한국의 좋은 점을 알 수 있을까????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 이 생겨야 다시 찾게 되는데 지금 한국은 관광객들에게 그것을 선물해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 엔고일때가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찬스다.  정신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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