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목욕탕 분위기에 완전히 익숙해진 나.
어떤 아줌마가 등을 밀어달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손에는 녹색 때밀이 수건을 쥐고 아줌마 등을 열심히 밀고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부끄럽게 느껴진 몸을 가리지 않는 모습에는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 지금은 당당한 모습으로 목욕탕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고 있다.ㅋ

이정도까지 목욕탕에 익숙해지면 한국 아줌마들이 하는 이야기에 무의식적으로 귀가 기울인다. 처음에는 기분전환 하러 간 목욕탕도 지금은 거기서 벌어지는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즐기러 가는게 내 솔직한 마음이다.

그리고 이 날도 나는 근처에 있는 목욕탕에 가서 인생의 대선배들한테 여러 정보를 얻으러 갔다.
그 이야기들은 목욕탕의 위치에 따라 들 수 있는 내용도 다르다.
미용,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목욕탕 탈의실. (처음 알몸이 되니까..)
맛집은 목욕탕 안. (땀 빼면 배고프니까..)
남녀의 경험담은 사우나 안이다. (폐쇠된 장소니까..)

우선 몸을 씻고 이제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반신욕을 하면서 주위를 돌려보니까 마침 앞에서 반신욕을 하고 있던 아줌마 둘.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지..?' 나는아줌마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렸다.
그 아줌마들은 내 예상대로 어제 먹은 저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줌마 한 명이 "어제 ㅇㅇㅇ회사 앞에 있는 샤브샤브 집에 갔는데 진짜 맛이 없드라" 라고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아줌마가 "에헤이~ 거기는 가면 안 되지" 라고 자랑스로운 얼굴로 말했다. 그 아줌마는 맛집에 대해 꽤 많는 정보를 갖고 있는 듯해서 계속해서 아줌마의 엄격한 비판이 달려왔다.(그 집 갈려고 했었는데...다행이다..)
"사거리 앞에 있는 부페는 밤에 가면 고기가 말라 있어" 꽤 심한 비판까지...부패 집에서 뭔가 원한이 라도 있었던 걸까...?(절대 가지말아야겠다ㅋ)
그리고 "새롭게 생긴 ㅇㅇ감자탕 집은 완전이 라면 국물이야" 라고 새롭게 생긴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아줌마의 소문이 한순간에 퍼져버렸다.(나도 라면국물이라고 느꼈었는데..ㅋ 내만 그런게 아니었구나..ㅎㅎ)
"ㅇㅇ공원 앞에 생긴 집의 쭈꾸미 삼겹살은 꽤 맛있었드라.." 등 아줌마의 맛집 정보는 끝을 몰랐다.

그냥 앉아 있는 것 만으로 정보가 많이 들어오니까 섣불리 인터넷으로 찾은 것보다 훨씬 좋았다. 게다가 동네 주부들의 목소리.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100%다.
"ㅇㅋ!! 나도 담에 그 가게에서 쭈구미 삼겹살을 먹자!!"
이사 온지 얼마 안되어 아직 이 동네에 대해 전혀 몰랐던 나. 나한테 있어서는 아줌마들 정보는 금보다 가치가 무거웠다.

그리고 맛집 정보를 충분히 얻은 나는 이번에는 남녀의 자극적인 이야기가 듣고 싶어져 바로 사우나로 향했다.
사우나 안에는 매일 시간에 따라 모이는 아줌마들이 달랐다. 이 날 내가 간 것은 3시쯤이었다. 그레서 마침 2시부터 4시까지에 모이는 아줌마들의 집단이었다.
'자.. 오늘은 무슨 이야기일까??' 먼저 안으로 들어가고 있던 나는 빨리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좀이 쑤시고 있었다.
아줌마들은 사우나에 들어갈 때 물통을 각자 가지고 들어왔다.
'장기전이라는 걸까?'
그리고 아줌마들이 전부 둥글게 앉아 제일 나이 많아보이는 아줌마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우리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인데...."
'어어! 드디어 시작!!' 나는 궁금한 기분으로 가득 찼지만 얼굴을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한 무표정으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근데 귀는 다르다.ㅎㅎㅎ

"그 집 남편이 바람 피는게 들켜가지고 지금 집에 못 들어온다드라.."
"에! 그건 큰일이네.. 앞으로 어떻게하니?" 다른 아줌마가 물어봤다.
"3년전부터 바람 피우고 있었데.  그리고 내 친구는 이혼을 하고 싶다고 하드라.."
'에~~! 진짜? 이혼!!" 다른 아줌마도 놀란 표정이었다. 물론 나도.
"근데 거기 있는 아들이 아직 3살이라서 이혼하고 싶어도 못한데"
"응....아들이 있다면..."  다른 아줌마들도 이혼은 못할 듯 고개를 끄덕이었다.
"근데 도저히 화가 안 풀려서 역시 이혼서를 남편한테 던져 주고 간통죄로 쳐넣는다고 했데. 근데 남편은 이혼은 싫다고 앞으로 다시나 바람을 피우지 않다고 말했데"
"에~~!! 거짓말이지 남자는 한 번 그런 일이 있으면 나중에도 또 같은 실수를 한다니까"
듣고 있던 아줌마들이 다 고객을 끄덕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결국 아줌마들은 당연히 바람을 피운 남편이 100%나쁘다고 판단하여 이혼은 해야한다는 의견으로 일치한 모양이었다. 나는 내 눈 앞에서 진짜 부부클리닉이 일어나고 있는것에 너무나 흥분해 버렸다. 게다가 진짜 부부클리닉에서는 "4주간의 조정기간을 드리겠습니다. 4주뒤에 오세요"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바로 만장일치로 이혼하라는 판단이 내려지고 무조건 남편이 나쁘다는 시원한 판단이 내려졌다.  '아~~~~ 몸도 마음도 시원하다~~~~'

아줌마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는 상쾌한 기분으로 사우나를 나갔다.
오늘 내가 사우나에서 아줌마들한테 배운 교훈.
1. 새로 생긴 가게는 섣불리 가지 않는다.
   - (인터넷의 정보보다 좋지..)
2. 남자는 한 명의 여자로서는 참을 수 없는 동물이다.
   - (이건 진짜 안습인데ㅠㅠ)
3. 남편은 바람을 피워도 마지막에는 결국 가정으로 돌아 온다.
   - (바람필때는 언제고, 흥~)
4. 한국에는 간통죄가 있다.
   - (역시 한국은 여자가 살기 좋아)
음...........정말로 주부들의 생생한 의견은 도움이 된다. 나는 감탄했다.


나는 앞으로 내 인생에 이러한 정보들이 도움이 되는 것을 바라면서 상쾌한 마음으로 그날도 목욕탕을 나갔다.
'내일도 여기에 오자!!' 왠지 목욕탕을 나오면 여러가지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된다.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남탕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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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네요
모두 즐겁게 월요일을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따라 이번 주부터 월, 수, 금만 글을 쓰기로 했어요.
매일 쓸려했는데 일때문에 그렇게 안되서 미안해요.
나중에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또 많이 쓰고 할께요(^.^)
점심 맛있게 드세요~
리플 약간만 하다가 저녁에 올께요~

사야(さ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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