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생최악의 말실수를 한 이야기.
몇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땀이 삐질삐질 나고, 한국친구들을 대실망 시킨 나의 한국말 실수.

어느날 친구들과 만났을 때 일이다.
그때 내가 뮤(고양이이름)를 막 데려왔던 시기였기때문에 한국친구들은 진짜 궁금해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친구들의 '뮤 잘지내?' 부터 고양이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의 '고양이 안 무서워?' 까지 여러가지 질문들이 사방에서 날아왔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나에게 물어봤다.
'일본사람은 고양이 많이 키운다면서 왜 그런거야? 솔직히 개가 더 좋지 않나?'

고양이에게 편견이 있는 한국사람에게 '그냥 귀여워서요^^' 라고 말하면 개도 귀엽다고 그럴것 같고 뭔가 특별한 이유를 붙쳐야겠는데...
그래서 나는 말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일본사람 성격에 닮아있어서 그래요~'
'그게 뭔 말이야?'
'일본사람은 고양이같이 소심하고 얌전하고 개인주의이고.....'
'아~ 그렇구나. 신기하네.. 그게 또 국민성으로 볼 수도 있겠네...'

나는 고양이를 나쁘게 봐주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뻐져서 난 안해도 될 말을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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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고양이보다 개를 좋아하잖아요.
이건 한국사람이 활발한 개의 성격에 닮아서 좋아하는거 아닐까요?
그러니까,
성격이 고양이같은 일본사람은 고양이를 많이 키우고,
성격이 개같은 한국사람은 개를 많이 키우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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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봐도 설명이 아주 논리적이고 완벽해서 뿌듯해하고 있는데 다들 싸늘해졌다.
(아~ 분위기 와이라노? 내가 너무 잘난 척 핸거아이가? 하긴 내가생각해도 완벽했어ㅎㅎㅎ이젠 더이상 어리버리 사야까가 아니고 범생 사야까라고 해주겠지?)
나는 좀처럼 말실수에 대해서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사야까~ 성격이 개같은 한국사람은 좀 그렇다~'

아참...

'으~~~~~~~~악~~~~~~~~ㅠㅠ'
아~ 어떻하지? 이건 어학당 개ㅅㄲ사건(모르시는 분은클릭) 이후 오랜만에 실수였다.
그때는 뭐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었으니까 변명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2년이 지난 상태. 게다가 다들 언니오빠들ㅠㅠ
너무 놀라고 미안해서 말도 안 나올정도였다.
한국사람 욕하려고 말한거 아닌데... 큰일을 만들어버렸다ㅠㅠ
그래도 오해는 풀어야지. 나는 서둘러서 변명을 시작했다.
'그냥 한국사람 성격이 개같다고 헐~(-.-) 아니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그냥 개처럼 활발한게 비슷하다고........' 라고 말하자 다들 이해는 해줬지만 이제는 나를 농담으로 놀리기 시작했다.

성격이 개같은 한국사람이라서 참기 힘든데~?ㅋㅋㅋ
성격이 개같아서 그런데 고기 좀 구워줄래~?ㅋㅋㅋ
성격도 개같은데 나도 개나 키워볼까~?ㅋㅋㅋ
성격이 개같은 한국사람들이랑 술 마셔도 되겠어~?ㅋㅋㅋ
성격도 개같은데 오늘 술먹고 개나 돼볼까~?ㅋㅋㅋ
성격도개같은데성격도개같은데성격도개같은데성격도개같은데성격도개같은데성격도개같은데성격도개같은데성격도개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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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은성격시리즈는 어느 말에도 잘 어울려서 끝이 없이 이어졌다ㅠㅠ
휴~ 지금 생각해도 아찔아찔한 기억이다.
그때부터 길에서 아무리 귀여운 강아지를 봐도 왠지 머리속에는 '이게 조금만 크면 욕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ㅎㄷㄷ 떨린다.

아무튼 수많은 놀림을 받은 것때문인지,
나는 다행히 그 이후로 그런 개같은(?) 실수는 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있었던 친구들! 정말 미안했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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