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라면'에 대한 이야기.

2~3년 전쯤부터 한국사람들로부터 한국대기업에 대한 나쁜 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제품을 사거나 한국제품이 좋은 것 같다고 하면 왠지 한국사람들은 'NO'라고 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대활약중인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쪽이 심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음식쪽에서는 한국의 대표라면인
'신라면'도 그렇습니다.


'사야까상, 신라면 매운데 먹을 수 있어요?' 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매워서 입에 불이 났는데 요즘에는 칼칼한게 좋아요~ 그리고 저번에 까만 신라면도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라고 대답한 순간.

'그거 완전 사기에요. 원가차이도 없고... 비싸고... 맛도 없고... 먹지마세요! 그리고 신라면 만드는 농심은 일본에서는 건더기 많이 넣어주고 한국에는 코딱지만큼만 넣어줘요. 자국민을 차별하는 저질 악덕기업이에요.'
상대방의 박력에 눌려 더이상 까만 신라면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해야만 했어요ㅠㅠ

근데 그러고보니 일본에 있을 때 한국의 매운 맛이 그리워지면 가끔 사먹는 신라면.
'한국의 신라면과는 분명 뭔가 달랐어'


그래 이거야~ 한국에 비해 정말 푸짐한 건더기... 계란도 들어있네요^^

 

 


아니 이런 꼼수가.. 이래서 그런 말이 나온거구나..라고 납득하려고 하는 순간!!!!
'아아아아아아!!!! 헐~ 이건 오해다'

제 생각지만 이것은 일본 현지화전략일 뿐이지 자국민 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해주세요!

자~ 부족하지만 설명 들어갑니다!
일본은 국물보다 건더기를 중요시하는 문화입니다.
반면 한국은 건더기보다 국물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가졌습니다.
이것만으로는 납득이 안 가죠? 그럼 간단한 예를 들어볼게요.

자! 상상해보세요. 식탁에 밥과 육개장이 있습니다. 말아먹고 싶어요.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하겠습니까?
한국사람이라면 100명 중 99명은 밥공기를 들고 육개장에 말아먹죠?
이것은 '국'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본사람에게 시키면 100명 중 99명은 육개장을 들어 밥공기에 부어 말아먹으려고 할 것입니다. 이것은 '밥', 즉 건더기를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부족한 분들을 위해 한가지 더!
바지락칼국수가 나왔습니다.
국물을 먼저 떠먹고 '카~ 국물 제대로네~' 또는 '시원~~~하다' 등을 말하죠?
국물보다 먼저 면에 대해 맛을 평가하는 한국사람은 드물어요.

예전에 한국의 우동광고에도 나왔죠?
우동인데 우동은 안 먹고 '국물이 끝내줘요~' 라고 하잖아요^^

반대로 일본이라면 국물보다는 면이나 건더기를 먼저 먹고 '아~ 이 라면, 이 우동 정말 맛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요^^

물론 국물도 건더기도 중요해요. 개인마다 다를 수도 있고요.
그러나 위의 예는'어느 것을 더 우선시하는가?'라는 문화의 보편적 차이입니다.


이런 한일간의 문화적인 차이를 볼 때 자국민차별까지는 아니지 않을까요?
한국의 신라면은 국물맛이 좋지만, 건더기는 조금 부실합니다.
근데 일본의 신라면은 국물맛은 조금 부족하지만, 건더기는 푸짐합니다.
한국에서는 국물에 집중을 하고, 일본에서는 면과 건더기에 집중한 것은 오히려 '성공적인 현지화전략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이 틀리더라도 최소한.... 한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과 똑같은 전략으로 일본진출을 해서 실패한 미니홈피회사보다는 나은 거 아닌가요?^^

한국에 살고 한국사람을 만나보면 요즘 반기업정서가 많이 생겨난 것 같아요.
하지만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가끔은 냉정하게 왜 그런지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제가 아니라 대기업 스스로가 오해가 생기기 전에 소비자와 소통을 해야겠죠?

그럼! 일본에서도 '사무라이 울리는 신라면 いただきます!(잘 먹겠습니다!)'
-위 글은 개인적인 의견으로 농심과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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