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에서 해장을 시도한 이야기.

이번 일본에 돌아갔을 때 나는 일본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셨다.
오랜만에 동창들과 만났으니 '부어라~ 마셔라~'를 기대했지만 겨우 칵테일ㅋ

'아~ 맞다... 일본은 많이 마시지 않지... 까먹고 있었네ㅠㅠ'

이제 한국에 많이 익숙해져 여러가지 신기하고 스스로 놀란 것도 있었지만 역시 고향친구들과 만나서 그런지 즐거운 술자리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결국 겨우 칵테일이었지만 나는 곤드레 만드레 취해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 소주에도 절대 무릎꿇지 않던 내가 겨우 칵테일따위에 무너지다니ㅠㅠ 으으,, 해장을 해야겠는데...'
한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해장은 이제 나에게 본능이 되었다ㅋ

그날은 해장음식중에 콩나물북어국이 땡겨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마트로 향했다.
콩나물과 북어를 과연 일본마트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야채코너에 숙주나물은 산더미만큼 쌓여있는데 일본요리에 쓰이지 않는 콩나물은 그 옆에 코딱지만큼 있었다.
다행이다... 이제 북어만 찾으면 되지...그래는데
없다. 어디에도 없었다. 마트를 두바퀴 돌았지만 없었다.

뭔 마트에 북어정도가 없노? 마트 맞나? 이런 콩나물북어국 포기ㅠㅠ
음... 일본식으로 해장해야겠는걸... 근데 나는 일본사람이지만 성인이 된 후 외국에만 살아와서 일본의 해장음식을 모르니까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아빠아빠아빠~ 아빠는 술 마시고 다음날 먹는 음식이 뭐야?
특별히 없는데~
그럼 숙취는 어떻게 해?
해장 음료수나 마시지~
그게 뭐야?
마트에 술코너를 잘 찾아봐~
응 오케오케~

무슨 해장을 음료수로 하는지... 아빠가 잘 모르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나는 어젯밤 술을 같이 마신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해장음식으로 뭐 먹니?
음식? 그냥 해장음료수 마시는데...
진짜가? 대박ㅠㅠ

여러 친구들에게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그런 음식은 없다 요즘은 음료수다' 였다.
해장음료수? 이 음료수로 콩나물북어국처럼 완벽한 해장이 되는거야?... 설마...
나는 해장음료수가 점점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봤다.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ウコン(우콩) 한국말로는 '울금' 이다.
이게 바로 일본사람들의 해장음식이란 말인가.....
혹시 저번에 '솔의눈 사건(모르시는 분은 클릭)' 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조금 무서웠지만 한번 마셔보기로 했다.

꿀꺽꿀꺽~ 음.... 꿀꺽꿀꺽~ 음...이건 뭐꼬....
박카스같기도 하고 시원하기는 한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당근 속이 풀릴리가 없었다ㅠㅠ

역시 해장이라고 하면 뜨겁고 얼큰하고 시원한 국을 밥과 든든하게 먹어야 제대로인데.. 아...콩나물북어국아~~
근데 일본이니까 이런 어정쩡한 해장밖에 못했다.
한국가면 제대로 해장해주겠다고 삐진 내 위장을 달래면서 집으로 왔다ㅋ

그동안 해장음식을 고마워하지 않고 먹었지만 이렇게 소중한 음식일 줄은 몰랐다.
이제부터 감사하는 마음으로 완전 소중한 해장음식님을 먹어야겠다ㅋ
 

 

<Copyrights ⓒ さやか 무단전재 및 재배포 환영. 단, 출처 미표기 및 상업적 이용은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