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모습을 보면 일본관광객들은 한 번정도는 놀랄 것이다. 나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명동에서 다리마사지를 받으로 갔을 때 우연히 보게 된 군인.
나는 먼저 그 군복에 놀랐다.
군복이라고 하면 일본 아키하바라(오타쿠들이 많은 동네)에서 60대 아저씨가 여자교복이나 세일러문 옷이나 군복을 입고 아이돌이랑 춤을 추고 있는 것는 본 적이 있었지만 진짜 군인은 처음이었다.
역시 한국에서 본 군인들은 씩씩하고 등치가 좋고 멋있게 보였다. 근데 정말 무서웠고 가까이 가기 어려웠다.
근데 그런 나의 군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은 일이 있었다.
나는 언제나처럼 혼자서 윈도우쇼핑을 하고 있었을 때 일. 내 앞에 군인이 있었고 그 옆에는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친구같은 사람이 군인 팔을 살짝 쓰다듬고 있었다.
둘이는 오래간만이 만났는지 평소 이상으로 찰딱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었다.(물론 평소는 잘 모르지만...) 그리고 역시 군인답게 여자의 무거운 가방을 들고도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
그녀는 군인아저씨를 '오빠~오빠~' 라고 부르고 그 군인아저씨는 그녀를 '아기야~아기야~'라고 부르고 있었다. 나는 그런 광경에 눈과 귀를 의심했다. 적어도 군인이라고 하면 엄청난 훈련을 받고 기합도 심하게 받고 흰 밥만 먹고도 산꼭대기까지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는 정도의 정신력과 명령을 하거나 받고나하는 엄격한 종적 사회에서 살고 있는 군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엿들은 것 중에 기억나는 그들의 대화내용>
여자친구: '오빠오빠~ 나 아이스크림 먹고싶은데.. 우리 아이스크림 먹자~'
군인:'난 아이스크림 보다 밥 먹고 싶은데 오빠는 엄청 배고파'
<'응응.. 자기 주장도 확실히 하는구나, 역시 군인!'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여자친구:'(콧소리로)아잉~~오빠 싫어 싫어~! 아기는 아이스크림 먹고 시뽀~~!'
군인:'(웃으며)아이고~우리아기 아이스크림 먹고시뽀? 우리아기가 먹고 싶은거 먹자!'
<'아기(-_-) 느끼한데...당장 밥 먹으라고 명령할지 알았는데...음..의외로 약하네?'>
그러자 군인는 손에 들고 있던 종이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여자친구한테 아이스크림를 사 주고 있었다.
그 군인은 한 손으로 여자친구랑 손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아이스크림이랑 종이가방을 소중하게 들고 DVD방이 북적거리는 길에서 돌연 사라졌습니다.(^_^)
나는 이런 군인 모습을 보고 더 군인을 좋아하게 됐다.
왠지 여자친구에게까지도 엄격하고 명령할 것 같은 군인의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군인은 여자친구한테 '엎드려! 실시' 따위의 명령은 말하지 않는군요.
나는 군인의 강한모습 뒤에 여친에게는 달콤한 모습을 보고 왠지 기뻤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길거리에 군인이 있는 것이 무서웠지만 알고 보니 더 안전한 것 같아 한국의 길거리는 정말 여자로서 편해요.
한국 여자분들 진짜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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