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이라는 세월을 걸쳐 조금씩이지만 한국 목욕탕의 습관을 몸에 익혀 왔다.
한국 초보였을 때는 목욕탕인데도 왠지 벌거승이가 되는 게 창피해서 계속 수건으로 모든 걸 가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사우나에서 大자로 눕는 사람 중 한 명이다ㅋㅋ
그리고 일본에서는 목욕탕이라고 하면 '여러 효능이 있는 탕에 들어간다~' 라는 어렸을 때부터 배워 있던 감각은 어느새 어딘가에 사라져 지금에서는 탕의 효능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 보다는 내 머리 속으로는 오직 때밀이 밖에 없다. 그래서 탕도 때밀이를 위한 통과점에 불과하다.
때밀이를 좋아하게 되거나서 계속 우리 집에는 항상 때밀이 수건이 많이 있으니까 신기하게 느낀다.
이게 몇 장째일까....?
하지만 그런 때밀이를 좋아하는 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것은 때밀이 스킬이 아주아주 서투르다는 것이다.
옛날에 부산에서 최초로 아줌마에게 때밀이를 받았을 때는 '우동' 급인 진귀한 때가 나왔지만 내가 스스로하면 그런 게 하나도 안 나온다 .
(내 몸에서 우동이 나온 이야기는 여기를 클릭하세요)
그러다고 해서 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 '뭘 잘 못하고 있는거지......?'
항상 혼자서 목욕탕에 들어가니까 때밀이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그러다고 갑자기 한국친구에게 '때' 에 대한 강습을 받기도 참 거시기하고ㅋㅋ
그래서 결국에는 혼자 습득해야만 했다.
그래서 가끔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공부를 했다.
매번 매번 갈 때마다 몸은 탕에 넣고 눈은 때를 밀고 있는 아가씨부터 할머니까지 관찰하고 때밀이계의 최강자인 까만 속옷을 입은 전문가의 테크닉도 살짝 엿보기도 했다.
그 결과 뭘 얻었냐하면....
'부끄러워하지말고 여러 포즈를 취하자' 라는 것.
한국 아줌마들을 보면 때를 밀 때는 의자에 가만이 있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때가 잘 나오는 방향을 향해서 몸도 손도 다리도 마지막으로 엉덩이까지 잘 움직이고 있다.
때수건만 없다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정도다.
근데 나는 아직 그런 자세가 창피해서 소심하게 때를 밀고 있다ㅋ
근데 한가지 그런 아줌마들한테도 무리한 일이 있었다. 그건 등밀기.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모르는 사람에게 서로 등밀어 달라고 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안타깝게도 요즘에는 그런 정겨운 모습이 거의 없어졌다.
그래서 팔을 빠삐코처럼 꼬아서 억지로 하는 사람도 있지만 역시 시원하게는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좀 창피한 일이지만 나 역시 경기도에 올라와 살면서 등을 시원하게 밀어본 적이 없다.
부산에서는 이런 고민 할 필요도 없었는데....
바로 이 때밀이기계가 있으니까...
전국목욕탕에 당연히 다 있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경상도를 빠져나오니 찾아볼 수가 없다.
근데 이 때밀이 기계의 최대 단점은 역시 자세가 야리꼬리(?)해진다는거ㅋㅋㅋ
하지만 남자가 없는 여탕에서의 여자들은 남자의 상상을 넘어버린다는거ㅋㅋㅋ
그리고 이 때밀이기계를 이용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강약조절이 없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등이 찢어질수도 있다.
그리고 또 이 기계를 이용후에는 동그란 때수건에 때가 묻어 있으니까 다음 사람을 위해 물로 씻어야한다. 가끔 때만 밀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는데, 따라가서 목욕탕의 플라스틱 바가지로 머리를 때려주고 싶어진다ㅋ 이 매너는 꼭 지켜야한다^^
아무튼 요즘에 목욕탕 갈 때마다 부산에서 당연히 있던 이 때밀이기계가 너무 그립다.
근데 도대체 서울사람들은 등을 어떻게 미는거니ㅠㅠ
혹시 저처럼 모아두고 있나요?ㅋㅋㅋ
친구랑 같이 가나요? 혼자가는 사람은???
아~ 난 왜 이렇게 궁금한 게 많은지ㅎㅎㅎ
<Copyrights ⓒ さやか 무단전재 및 재배포 환영. 단, 출처 미표기 및 상업적 이용은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