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국인이기때문에 한국에서 무엇을 하든지 신기하고 궁금한 것이 생긴다.
한국에서 궁금한 것도 많고, 실수도 많이 하고 그런 것을 때로는 울면서, 때로는 웃으면서 해결해왔다.
그러다보니 벌써 한국에 온 지도 11년.
'휴~ 세월이 빠르구나...'
한국에서 11년이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완벽하게 안다고 생각하지만 난 아직 부족한 것이 많고 배울 점이 많다.
실제나이는 계란 한 판이 넘었지만, 한국생활 11년이니까 한국을 이해하는 나이는 11살 초딩에 불과하다^^
그래서 생기는 한국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 중에 요즘에 정말 신경쓰이는 것 몇 가지.
1. 세종대왕은 정말 욕을 했을까?
사극이 재밌는 한국, 나는 요즘 뿌나(뿌리깊은 나무)폐인으로 살고 있다.
우라질! 지랄! '이 얼마나 내 정서를 잘 표현하느냐~'
에---------?? 근엄한 왕이 욕을 하고 있다.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
나는 '선생님 보시기에는~' 을 '선생님 거시기에는~' 으로 잘못 알아들어 민망했던 경험(다시 읽으시려면 클릭)을 떠올리며 다시 들었다.
(지랄~ 이거 지랄이야.. 확실히 지랄이라고 했어..)
화려하고 다양한 욕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욕이 이렇게 TV에 나와도 되나....
잠깐.... 그러고보니.... 한국사람들은....
'아이들이 욕하면 이 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걱정.'
'여자가 욕하면 천박하고 남자끼리 욕하면 친한친구라는 우정.'
'아줌마가 욕하면 진상, 욕쟁이할머니가 욕하면 구수하고 찰진 애정.'
왕이 욕하면....?? 욕도 유교질서에 따라 신분이나 나이가 있으면 해도 좋은걸까?
아..우라질~ 궁금하네ㅎ 이 얼마나 답답한 내 정서를 잘 표현하느냐ㅋ
2. 도대체 김미영팀장은 누구인가?
일주일에 한번씩은 안부문자가 오는 나의 금융매니저 김미영팀장님.
내 한국생활을 걱정해서??인지 돈을 빌려준다고 한다.
외국인에게도 내국인에게도 차별없이 돈을 빌려주는 친절한 한국사람~
처음에는 '3백만원 가능하십니다' 라고 왔다.
내가 무시하니까... 1천만원 가능하다는 통보가 왔다. 오~~천만원!!
나는 한국친구들에게 자랑했다.
'나 천만원 가능하대. 한국에 오래사니까 신용이 올랐나봐~'
근데 친구들은 보통 2천만원. 최고 4천만원인 친구도 있었다ㅠㅠ
뭐야.. 내 몸값은 왜 이렇게 낮아ㅠㅠ 그러나 줄줄이 날아들어오는 희소식!
얼마 뒤 2천만원 가능하십니다.또 며칠 뒤엔 3천만원 가능하십니다...
내 몸값이 점점 올라가^^ 이 기세라면 연내에는 1억 돌파하겠어ㅋㅋㅋ
근데말이야...... 30분만에 통장에 돈을 꼽아주는 나만의 얼굴없는 천사인지 알았는데 아주 유명한 사람이야ㅠㅠ
도대체 김미영팀장은 누구이며, 돈이 얼마나 많길래 최저이율로 대출을 해주지?
정말 궁금하네....
3. 왜 하필 웃기는 짬뽕일까?
나는 내 한국생활에 대해 시시콜콜 한국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어느날 내가 실수한 한국이야기를 해주니까 한 친구가 나보고 '웃기는 짬뽕'이라고 했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자 이번에는 '웃기는 짬뽕 곱배기'라고 했다.
나는 나를 짬뽕이라고 하는 친구가 미웠지만 한국에서는 웃길 때 왠지 짬뽕이라고 한다고 가르쳐줬다.
왜 하필 짬뽕일까?
웃기는 간짜장, 웃기는 탕수육, 웃기는 삼선울면, 웃기는 사천짜장, 웃기는 군만두서비스는 안 되는걸까?
나는 아무래도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ㅠㅠ
내가 이럴때 쓰는 한국어 학습법이 일단 써보는 것이다.
자꾸 쓰면서 그 단어의 뉘앙스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어느날 한국친구가 웃기길래... 드디어 쓸 찬스다 싶어서 써봤다.
ㅎㅎㅎ오빠! 짬뽕이다ㅋㅋㅋㅋ완전 짬뽕곱빼기에요ㅋㅋㅋ
아~ 상큼하게 새로운 단어 하나 배웠다 싶었는데.....
오빠 : (급심각) 내가 왜 짬뽕이야?
(내가 쓰면 분위기 왜 이래? 혹시 어른에게는 웃기는 짜장이라고 해야하나?)
웃기는 사람이라고 칭찬도 해주고 저렴한 사람이라고 비난도 가능한 짬뽕....
어른에게는 좀 비싼 음식을 붙여줘야겠다.
웃기는 오토로초밥이네~ 웃기는 꽃등심이네~ 웃기는 차돌박이 된장찌개네~
아... 어렵다~~ 요기 밑에 리플로 알려주세요. 궁금해 미치겠어요ㅋㅋ
한국생활 20년쯤 되면 한국에 대해 더 알 수 있겠지?
열심히 한국책 읽고 한국사람 만나면서 살아야지(^.^)/
이것으로 요즘 궁금한 한국이야기 끝! 2편 커밍순~



